혹시 기억해? 당신의 스물셋...
일 마치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느닷없이 창밖을 보다가, 눈물이 주루룩. 깊게 내려앉은 밤 때문이었을까. 잘 비워낸 하루가 천천히 그렇게 식어가고 있었건만, 뜨거운 눈물이 볼에서 꼼지락거렸다. 다시, 스물셋의 봄이 떠올랐고, 그 어느해, 내 스물셋의 봄을 생각했다. 햇살 찬란했던 내 스물셋,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기고만장했으며, 기쁨과 슬픔이, 한데 행복이라는 울타리를 가득 채웠던 그 시절. 과거여서 분명 미화된 측면도 있지만, 행여나 내게도 그런게 있었다면, 내 인생 최고의 황금기였다. 스물셋. 나는 첫 사랑을 만났고, 어수룩해도 사유할 수 있는 틀이 형성됐으며,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했던 시절. 내겐 그런 시절이었는데, 고 박지연 씨에겐 멈춰서고 말았던 스물셋. 오늘 이지상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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