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께 살자(공유와 공동체)

내 집의 남는 공간을 민박으로 공유하는 플랫폼, 비앤비히어로

 

 

내 집의 남는 공간을 민박으로 공유하는 플랫폼, 비앤비히어로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비앤비히어로 (2월21일)

 

 

지금 대부분의 한국 사람에게 집은 어떤 존재일까요. 집은 본디 사는(living) 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답을 담은 공간이었습니다. , 삶의 지형과 건축의 지형은 같았죠.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삶을 본격 포박하면서부터 집은 사는(buying) 이 돼 버렸습니다. 집을 몇 평짜리로, 평당 가격이 얼마인지 따지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그러니 집을 공유하는 것, 가족에게만 가능했을 뿐, 남에겐 허용되지 않는 무엇이었습니다. 사랑방 손님에게 방을 내어주는 풍습, 과거의 오래된 이야기였을 뿐이었죠.

 

그런데, 지금 각자의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최근 에어비앤비(AirBnB)’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조 게비아(Joe Gebbia)가 방한, 한국 진출을 선언했죠. 에어비앤비, 그야말로 공유경제의 대표선수입니다. 세계 192개국, 33천여 개 도시에서 숙박을 연결해줬습니다. 지난해 뉴욕 샌디피아의 홍수 사태, 갈 곳 없는 이재민들에게 쉼터가 되어준 곳은 이웃집이었습니다. 신속하게 남은 공간을 공유했고, 편안한 임시 거처를 둔 덕에 빠른 복구가 이뤄졌습니다. 뉴욕시와 협약을 한 에이비앤비의 공유공간 플랫폼 덕분이었습니다.

 

우리 집의 남는 공간을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기. 에어비앤비는 말하자면 민박 예약시스템인데, 사소한 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조 게비아는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네이트와 사업을 준비하던 중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 월세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냈죠. 여행객에게 남는 빈방을 공유키로 했습니다. 월세를 충당할 목적이었죠. 궁하면 통했습니다. 당시 유명 디자인박람회 기간 중이라 호텔방은 꽉 찼고, 방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숙박을 찾는 이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자연스레 비즈니스 모델이 된 것이죠.

 

남는 방을 통해 새로운 신뢰의 경험을

 

 

집을 통한 재테크가 횡행하는 한국이라고 이런 것, 불가능할까요? 아닙니다. 비앤비히어로(BnB HERO)가 있습니다. 남는 방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신뢰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입니다. 방을 제공하는 사람도,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경험.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여행플랫폼인 비앤비히어로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에 맞춰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외국인과 외국어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집주인과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모든 게 두려운 외국 여행자를 연결할 수 있다면 충분히 비즈니스모델(Business Model, BM)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쉽지 않으리라 여겼지만, 하지 못하거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성공한 BM이 있었고, 집 주인이나 여행객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외국인 울렁증을 극복하고 자존감이 높아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주인이 정성껏 차려준 밥상과 도시락을 자랑하는 여행객의 후일담을 만나는 일도 즐겁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예기치 않게 신뢰라는 선물을 준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집 주인은 자신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공간을 내놓고, 여행객은 그 공간을 통해 현지의 생생한 삶과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객은 호텔이나 모텔과 같이 표백된 공간이 아니기에 더욱 좋고, 집 주인은 호텔처럼 과도한 친절을 베풀거나 마음을 쓸 일도 없습니다. 자신이 쓰지 않는 동안, 돈까지 받을 수 있으니 더욱 좋고요.

 

재밌는 것은 비앤비히어로의 구성원들은 평균 나이 40세를 훌쩍 넘습니다. 창업 멤버들 모두 공유경제라는 개념에 매료돼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모였습니다. 그만큼 공유경제가 주는 매력이 컸다는 것이겠죠. 그렇다고 평균 15년 이상의 경력을 그만두고 꿈만으로 창업을 결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민병무 업무최고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COO)는 말합니다.

 

책 속의 개념을 몇 번의 프로젝트로 성공적으로 만든 것이 비즈니스의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상의 공유경제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멀고 험한 과정을 직시하고 즐길 준비가 돼 있었고,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발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비즈니스를 재정의 했어요.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공간공유 플랫폼개인여행 플랫폼으로 확정한 거죠. 불과 한 단어 차이지만, 고객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재정의하고 난 뒤 비앤비히어로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 비앤비히어로는 크게 소싱, 마케팅, 개발, 지원 업무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싱은 공간을 가진 사람이나 지식/경험을 가진 분들을 설득해 비앤비히어로에 등록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마케팅은 기억에 남는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플랫폼을 널리 알려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앤비히어로를 이용하도록 합니다. 집주인과 여행자가 서로 소통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발전시켜 나가는 개발업무도 있습니다. 지원업무는 회사 방향을 설정하는 기획과 직원들의 업무를 도와주고 회사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 모두가 비앤비히어로를 좋은 개인여행 플랫폼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비앤비히어로를 통해 예약하면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의 방이 맞고, 집주인이 나와 통할만한 사람인지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방을 몇 개 올리든 무료인데, 남는 방이나 집을 통해 전 세계 손님들을 만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이익을 공유하도록 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줄 수 있는 장점입니다.”

 

비앤비히어로, 공유경제의 히어로를 꿈꾸다

 

 

외국인들이 한국 특유의 동네(마을)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방을 통한 직간접적인 사회적 연결망도 실현하게 되는 것이지요. 비앤비히어로는 공유경제, 공간공유라는 방법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착한 소비를 통한 협력적 소비에 동참할 것을 권합니다.

 

숙소와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호스트와 현지인처럼 여행하고 싶은 개인여행자 모두에게 ‘Hero’가 되는 것이 우리의 미래상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프로젝트로 만들고, 그 프로젝트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에 더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유경제가 하나의 경제적 흐름이자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남는 공간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플랫폼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만나는 꿈. 과연 비앤비히어로는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는 공유기업이 될까요? 공유도시 서울에서 공간을 나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오는 221일 목요일 오후 730, 서울시 신청사 3층 대회의실, ‘내 집의 남는 공간을 민박으로 공유하는 플랫폼비앤비히어로를 만나보세요!

 

신청: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내 집의 남는 공간을 민박으로 공유하는 플랫폼, 비앤비히어로

 

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