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빠순례기②] “새로운 삶을 선택할 용기가 있는가”
말하자면, 나는 극소심한 '김규항 빠돌이(항빠)'인데, 몇 년 전, 지인의 결혼식에 규항 선생님이 주례를 서신 것을 보고, 정말이지 부러웠다. (그때의 주례사가 궁금하다면, ☞ 주례사) 늙어가는 이 총각은 우습게도, 그 멋진 선녀선남의 결혼이 부러웠던 것이 아니라, 규항 선생님을 주례로 모실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런 기억이 난다. 오죽하면, 선생님 주례를 하사받을 수만 있다면, 누구하고라도(그것이 남자라도?), 덜컥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짧게...ㅋㅋ (뭐, 지금은 행여나 결혼식을 하게 된다면, 주례 없는 결혼식을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기상 여름의 끝물이었지만, 여름이가 그리 순순히 물러날 손. 후끈후끈. 뜨거웠던 그 여름, 그럼에도 내 심장을 더 뜨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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