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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살이

[서유기 Vol.12]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호수마을 풍림아파트 123동 1층 폐가구 하치장에는 5단 높이의 선반 2개가 있습니다. 그저 그런 선반이라면 뚝. 그러나 이 선반, 마술(?)을 부립니다. 말하자면, 생명의 마술. 선반엔 주민들이 가져 온, 더는 쓰지 않는 온갖 것들이 놓여 있어요. 어쩌면 잉여가 돼 버린, 무쓸모의, 소용없는 것, 생명을 잃은 것. 아, 슬퍼라.ㅠ.ㅠ 그런데, 선반은 마술사! 이곳 주민이라면 선반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데요. 누군가에겐 무쓸모가, 누군가에겐 쓸모가 되어 생명을 얻습니다. '선반 프로젝트'로 호명된 이것을 진행한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 손민아씨, 아나바다 운동이나 녹색가게, .. 더보기
[서유기 Vol.7]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100%의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100%의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앞으로 4년'을 상정하며, 세상을 달뜨게 만들었던 행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결과야 어쨌든 일상은 다시 바퀴를 굴리고, 삶은 환호 혹은 환멸을 품은 채 뚜벅뚜벅 마을살이를 하게 되겠지요. 선거가 끝나고 난 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를 떠올렸습니다. 그냥 느닷없이. 알다시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데요. 열여덟 소년과 열여섯 소녀. 그다지 잘 생긴 소년도 아닌, 그리 예쁜 소녀도 아닌, 어디에나 있을 법한 외롭고 평범한 소녀와 소년. 둘은 이 세상 어딘가에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