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수현
'의인(義人)'이라는 타이틀은, 어떤 경우에 붙일 수 있을까. 그는, 내 또래의 청년이었다. 아마도 그도,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여느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그러하듯. 그만의 특별한 사랑도 하고, 공부하는 한편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한잔하며, 취미를 즐기면서, 꿈을 키워 자신의 직업을 갖고자 살았을 것이다. 희노애락이 교차하는 일상의 자잘한 풍경을 품은, 여느 생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청년이었을 것이다. 사실 아무 연관 없지만, 그는 내가 자란 곳에서 성장기를 보냈고, 같은 전공을 했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런 이별을 했다. 그는 내가 당장은 도달할 수 없는 다른 세계에 있다. 이른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이른바 '요절'. 그것도 다른 사람을 대신한 것이었다. 이른바 '살신성인'. 벌써 7년이라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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