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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자(공유와 공동체)

[서유기 Vol.17] 여기 마을이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여기 마을이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 열린 '도시농업박람회'에 다녀왔어요. 다양한 식물(채소)들과 여름 인사 나누면서 룰루랄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요. 제 옆을 스치며 지나가던 한 여성, 이런 혼잣말을 하더군요. 
"시장 한 명이 바뀌니까, 서울이 이렇게 많이 바뀌네." 

그말 듣고, 주억거렸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부는 마을이라는 산들바람, 마을공동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들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 모든 것, 시장 한 사람 때문이 아니죠. 우리네 마음이 바로 '서울시장'의 형태로 드러난 것일 테니까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마음! 그래서, 이 말을 끄집어냈습니다. 

"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우리는 공동선을 논의하고 정의할 수 있고, 공동선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경제 민주화와 같은 자기 관리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우리는 민주주의 정치에서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유토피아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기구와 정치는 이미 멕시코의 치아파스와 오악사카에서 자율적인 공동체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원칙과 과정으로 정치·경제적 조직을 만든 수많은 공동체가 있고, 이것은 우리에게 다른 세계는 가능함을, 그리고 더 나은 세계에 대한 희망의 증거를 보여줍니다." (폴리투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아, 오해는 금물! 마을공동체는 '무조건 하자'는 형식이나 주장의 것, 아닙니다.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사항을 행동으로 옮겨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도 아니에요.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말했죠. "배고픈 자가 책을 향해 손을 뻗는 것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화폐가 똥 싸지른 경제위기 혹은 공황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절, 마을공동체를 향해 손을 뻗는 것, 어쩌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당신과 맞잡은 손이고 싶어요.

6월 20일.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떠올립니다. 탄생 110주년.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마을을 떠올립니다. 참, (사)마을 사무실에 오시면, 폴리투스가 언급한 공동체, 멕시코 치아파스의 공정무역 커피를 드실 수 있어요. 커피스토리텔러 '미쓰(터) 킴~(킴양아~)'하고 불러주세요. 여름엔 씨원한 아이스커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