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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털 싱글스토리

최동원이라는 커피 다시 태어날 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또 다시 태어나길 바라지도 않지만,(이건 에드워드 양 감독의 의 영향이다!) 어쩌다 실수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멋지게 춤 추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다음 생엔 꼭 댄서다.(이건 의 몸이 빚어 내는 아름다움에 매혹됐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것이 단 한 번만이라도,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는 야구선수이고 싶다.진짜 수컷이었던, 더할 나위 없이 진짜 사내였던, 한 부산 싸나이 때문이다. 최.동.원. http://swingboy.net/528(9월 14일, (최)동원이 형님의 2주기여서 그렇다!) 그리고, 봉준호의 단념을 나는 지지하고 동의한다. 꼬리칸에서 엔진으로 간들, 지배세력만 바뀔 뿐 시스템은 바뀌지 않는다.다른 게이트, 세상으로 가는 다른 문을 여는 것이.. 더보기
진짜 봄이 왔다, 야구가 왔으니까~ 꽃도 샘해서가 아닌, '꽃 피는 것을 샘하여 아양을 피운다'(화투연花妬姸)는 꽃샘추위의 철이지만, 그래도 봄이다. 진짜 봄이 왔도다. 봄비가 살짝 흩날리긴 해도, 오늘부터 봄이 왔다는 사실, 결코 숨길 순 없다. 왜냐고?야구가 시작됐으니까. 2013년의 야구가 문을 열었으니까. 조진웅(배우)이 시구를 하면서 그것을 알렸다. 프프~프로니까! 졸전이었지만, 우리의 자이언츠가 봄을 알린 첫 경기에서 이겼다. 봄의 시작, 좋다! 그리고 오랜만에 봰 윤구병 선생님. 선생님은 내게 이리 말씀하셨다. 있을 것만 있고 없을 것은 없는세상 빚는데 힘 보태세요. 좋은 인연입니다. 아무렴. 나의 봄은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있을 것은 있고 없을 것은 없는, 좋은 세상. 그런 세상을 향한 봄의 시작.수운잡방에서 커피로, 먹을거.. 더보기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가을이 끝났다. 겨울이 시작됐다. 오늘, 비 온 뒤 온도가 '뚝' 떨어져서가 아니다. 2012년의 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계절은 그렇게 바뀌었다. 눈물 난다.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20년 만의 우승은 산산조각났다. 준플레이오프 승리로 충분하다고 설레발 쳤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노떼가 지는 야구, 겨울이 뜨는 신호. 이젠 야구 없는 계절, 겨울. 겨울을 맞으라. 야구 없는 계절, 아다치 미쓰루의 를 꺼내든다. 노떼 자얀츠, 너 없이 살겠지만.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챔피언이었고 여전히 챔피언이다. 물론, 노떼 자얀츠 아닌 노떼 자얀츠 팬들 말이다. 더보기
눈물 난다,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승리 : 나는 부산 갈매기다! 눈물 난다. 이런 가을이라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고 진심 담긴 뻥 치고 싶다). 13년 만이다. 21세기 들어 처음이다. '드디어'라는 말, 이럴 때 쓰라고 있었구나. 이것이 바로 가을의 '드라마'다. 너무 오래 기다렸다. 내 30대를 슬픔 속에 소진한 뒤 끝물에 이렇게 달궈주시다니. 노떼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의 승리에 미친 듯 좋아하는 나는, 어쩔 수 없이 부산 남자다. 부산 갈매기다. 사직야구장에서 '부산 갈매기' 미친 듯이 부르고 싶어 죽것다! 이것으로 충분하다만, 그래도 남은 바람이라면, 1992년, 20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20대와 30대의 암흑기를 한방에 날려버릴 우승. 씨바, 자이언츠 때문에 산다! 더보기
익숙해지지 않는 죽음, 살아있으니 가능한 프러포즈 최근, 잇따라 접한 '아버지의 죽음'. 약간 지나서 알았는데, 마음으로 늘 응원하는 사람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 마음이 덜거덕거려서 바로 메일을 보냈다. 글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사람, 씩씩하게 여전히 일상을 버티고 있겠지만, 어느 불꺼진 공간에서 왈칵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어쩌면 안간힘 같은 것으로 이전과 이후가 명백하게 균열을 보이고 있을 아버지의 죽음을 견디고 있을 그 사람. 이런저런 성향이 달라 마찰도 빚었지만, 그 사람은 그렇게 훌쩍 떠난 아버지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제(27일) 고등학교 동창놈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불쑥 일상으로 틈입한 비보. 녀석에게도 그랬겠지만, 내게도 그랬다. 갑작스런 심장마비라고 했다. 당일 내려갈 수 없는 상황(하긴, 그런 .. 더보기
색깔 빠진 노떼의 무력함 그러니까, 덕분에 재미가 없어졌다. 초반 몇 게임 가지고 왈가왈부하긴 이른 감도 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억지로 하는 인상이다. 그래, 인상 비평에 불과하다만, 리더가 새삼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절감하고 있다. 예견했던 바임에도, 혹시나 했다. 양승호 감독, 로이스터 감독에 비할 양반은 아닌 듯하다. 물론,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서, 섣부른 오판일 수도 있다. 나도 내 느낌이 오판이길 진정 바란다. 과거와 비교하는 것, 좋지 않다. 솔직히 져도 좋다. 문제는, 개막후 지금까지 십여 경기를 지켜보면서, 재밌게 해주질 않는다. 로이스터 감독 시절, 그렇지 않았다. 져도 방망이 화끈하게 돌렸고, 팬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해줬다. 허나 양승호 체제는 나사가 빠졌다. 재미도 없고, 경기 내용도 없다. 감동?.. 더보기
야구, 사람을 살게 하는 한 가지 방법 최근, 아는 사람이 영화 보러 가잔다. 답했다. "아임 쏘리. ㅠ.ㅠ 오늘, 야구 봐야 해." 그랬더니, 야구에 흥미 없는 그 사람, 그런다. "좋겠다. 야구에 미쳐서. 그렇게 미칠 수 있는 걸 가진 니가 부럽다." 아, 내가 야구에 미쳐 있었던가. 흠. 쫌 그럴 수도.^^;; 오두방정 간혹 떤다. 봄은 야구와 함께 오고, 가을은 야구와 함께 접힌다고 호들갑 떨지. 단언컨대, 야구! 사람을 살게 하는 것 중의 하나요! 오죽하면, 《두산베어스 때문에 산다》는 책도 나오겠냐! 나는 아마 쓴다면, '노떼자얀츠에 살고, 노떼자얀츠에 죽는다'고 쓰겠지? :) 비록, 노떼가 가을야큐에 올라갔다 이내 미끄러지고, 노떼 야구를 지난 3년 간 확 바꾼 우리 교주님,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을 않아서, 제리교 신자인 .. 더보기
의지의 낙관을 뿌리치는 감정적 허탈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국제주의 입장에서 애국주의를 비판했던, ≪장 크리스토프≫ 작가이자 사상가인 로맹 롤랑(Romain Rolland)은, 이탈리아 공산주의 혁명가인 '안토니오 그람시'의 석방운동을 전개하면서, 다짐이면서 위로인 이 말을 남겼다. '지성의 비관주의, 의지의 낙관주의' 안토니오 그람시는, 옥중에서 동생 카를로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 말을 인용, "나의 지성은 비관주의적이지만, 나의 의지는 낙관적이다 (I'm a pessimistist because of intelligence, but an optimist because of will)" 라고 적어보냈다. 이에 그람시의 영향도 받은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는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는 말을 던졌다. 맥락은 전혀 다른 .. 더보기
짧은 가을의 끝, 긴 겨울의 시작 나의 가을이 끝났다. 9월29일부터 시작된다고 온 동네방네 오두방정 떨었던 나의 가을.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가을이 오면? 개뿔. 지랄 옆차기. 10월5일, 나의 가을은 외마디 비명만 남기고 끝났다. 짧은 가을의 끝. 노떼 자얀츠는 끝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했던 2연승. 마취제이자, 모르핀이었다. 그만 흠뻑 취했다. 나의 가을이 충분히 길어질 것이라고 예단했다. 18년, 내 묵은 한(恨)을 풀어줄 절호의 가을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긴 겨울의 시작. 10월5일, 올 가을이 끝난 이날, 승리와 함께 축배를 들고 싶었다. 딱 3년 전, 강남역 실내포장마차에서 내 커피가 시작된 날이었다. 나는 커피를 하겠다고 다짐했고, 친구와 결의를 했다. 그때, '착한커피'라고 이.. 더보기
언젠가 세상은, 야구가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알흠다운 밤. 세상에서 가장 알흠다운 야구공. 10회초 연장돌입. 원아웃, 주자는 1·2루, 원 스트라이크 원 볼. 3구 낮은 볼. 나는 주저함 없이 함성을 질렀다. 공이 내게로 날아오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알흠다운 야구공에 대한 민훈기 기자의 해설은 이랬다. 둥근 공과 둥근 방망이가 만나는 7mm 지점의 찰나의 접촉. 그리고 순간 180도 방향을 선회한 무게 148g의 하얀 공은 잠실벌 밤하늘을 100여 미터를 날아가 좌측 관중석에 꽂혔습니다. 의심스러웠다. 정녕 저 공이 나를 향해? 그렇다. 나는 좌측 관중석(3루 외야)에 앉아 있었고, 우리 돼호(이대호)가 걷어올린 공이 회전을 먹으며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아, 저거 넘을까 아닐까,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바라보고 있던 백구는, 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