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 선생님을 만난 날,
고종석. 한때 '고종석주의자'를 자처했던 나는, 지금은 다소 그 물이 빠졌지만, 여전히 고종석은, 내게 선생님이고, 보고 싶은 사람이다. 더 어린 시절, 내 민무늬 정신에 주름을 새긴 글쟁이라면, 그건 단연코 고종석이다. (두 명 더 있는데, 한 명은 작년에 언급했고, 나머지 한 명은, 언젠가 언급할 일이 있겠지.) 그런 고샘이, 지난 20일 번개를 쳤다. 앞선 일을 처리하고, 좀 늦었지만, 좋다고 달려갔다. 두번째 만남. 와우~ 대체 몇 년 만인가. 그동안 몇번의 기회가 더 있었지만, 고샘이 갑자기 바쁘시거나, 내 일정이 맞질 않아 포기해야 했던 터. 그러기에 더욱 반가운 시간. 고샘도, 역시 세월을 빗겨갈 순 없는 법. 이전보다 확연히 늙으신 풍모가 됐지만, 그건 내게 일종의 안도를 불러왔다. 고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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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잘 버티고 견뎌요...
저는, 좋은 집이라는 건, 좋은 블로그라는 건, 으리으리하고 휘황찬란하게 꾸며진 저택 같은 것도 아니고, 눈 띵~그래질만큼의 놀라운 이야기와 자기 자랑이 범벅된 저장소가 아니라, 항상 사람들이 찾아주는 집이라고, 다른 블로거들이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 내년에도 제가, 서툴기는 하지만, 성심성의껏 요리를 대접하겠습니다. 필요한 요리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제 못된 성정 탓이겠지만, 여기서까지 연말연시의 클리셰들을 남발하고 싶진 않기에, 저는 당신들 모두가, 복 많이 받고, 행복하고, 건강하란 말은 않을래요. 사실, 행복은 찰나고, 우리가 발 디딘 이 세계는 우울하고 슬픈 것 알잖아요. 그저 저는, 당신이 그 일상을, 그 세계를 잘 버티고 견디길 바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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