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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넷

에비타(Evita), 그리고 그녀와 나 오늘(7.26)은 에비타 56주기. 웬 다른 나라 퍼스트레이디 기일까지 챙기나 싶겠지만, 뭐 일부러 그러자고 해서 그러는 건 아니고. 그냥 오래 전, 추억 한토막 곁들여 씨부렁.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지. 허허. 12년 전, 그해 가을, 우연하게 에비타를 처음 만났지. 에비타가 무엇을 뜻하는지, 사람인지, 물건인지도 모를 그때. 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한다는데, 아니 감독이 '알란 파커'인거야. 더구나 에비타 역에 마돈나는 물론, 안토니오 반데라스(체 게바라 역)까지. 에비타, 누구냐 넌... 그녀가 얘기해주었지.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이자 국모였다고. 오호. 그런데 이 여자, 보통 여자, 보통 퍼스트레이디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알란 파커였지. < Pink Floyd : The .. 더보기
가정 내에도 다양한 문화가 있어요, 다문화가정 가정 내에도 다양한 문화가 있어요, 다문화가정 '다문화가정', 말 그대로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는 가정을 뜻하는 말입니다. 다문화. '문화적인 다양성', 중요합니다. 사회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죠. 오직 하나만 옳다거나 그른 건 없습니다. 차별 아닌 차이를 인정하자는 거죠. 다문화가정도 그런 뜻에서 같은 맥락입니다. 가정이라고 단 하나의 형태만 있는 건 아니죠. 어머니, 아버지, 자식 등으로 구성된 정형화된 형태만 생각진 마세요. 세상엔 그런 구성 아니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가정이 존재할 수 있어요. 한부모가정이 있는가 하면 독신자가정도 있고, 더 나가자면 동성애가정도 있을 수 있어요. '가정'이라는 말에서 다양한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겐 필요할지도 몰라요. 그 '다문화.. 더보기
뛰어난 외교술을 가진 통치자, 클레오파트라 7세 뛰어난 외교술을 가진 통치자, 클레오파트라 7세 (기원전 69년 ~ 기원전 30년) 로마의 두 영웅,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굴복시키다 클레오파트라. 그 이름을 듣자면, 무엇이 연상되세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요부나 간부의 이미지를 떠올릴 겁니다. ‘코가 조금만 낮았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는 블레즈 파스칼의 말이나, 고대 로마의 정치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의 사랑이 연상되지 않을까 싶어요. 고혹적인 매력으로 남자들을 홀린 여색의 이미지 같은 것. 그러나 이런 이미지는 그의 진정한 업적을 가리는 측면도 있지요. 그를 둘러싼 문학작품이나 영화 등에서 좀더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이용됐다고나 할까요. 물론 그의 생애는 그만큼 극적인 여지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플루타르코.. 더보기
남자들의 세계에 반기를 든 시인, 사포 남자들의 세계에 반기를 든 시인, 사포(BC 612 ~ ?) “‘딸들의 역사’를 새로 쓴 인류 최초의 페미니스트” 고대 그리스가 문화적으로 풍성하고 전성기를 구가했다곤 하지만, 여성들에게 남의 일이었습니다. 남성 위주로 만들어진 사회시스템 때문에 여성들은 날개를 펼칠 기회도 잡기 어려웠습니다.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었고,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야만 했었다네요. 한마디로 기원전 600년 무렵의 고대 그리스는 ‘남자들의 세계’였던 거죠. 그런 시기, 인류 최초의 여성 시인으로 불리는 사포(Sappho)는 군계일학의 여성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재능이 많던 사포는 불평등한 여성의 삶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자신도 물론 예외가 아니었기에, 더욱 그는 열정을 .. 더보기
집사람 바깥양반, 집과 바깥을 구분하는 후진 명칭 집사람 바깥양반, 집과 바깥을 구분하는 후진 명칭 아내나 남편, 즉 배우자를 어떻게 부르세요? 제 친구들, 대부분 30대인 많은 이들이 종종 이런 명칭으로 배우자를 일컫더군요. 아내는 집사람, 남편은 바깥양반. 그네들 보면서 드는 생각은, 뭐랄까. 후져요. 좀 구려요. 대놓고 그렇게 얘기는 안 하지만. 하하. 물론 그들도 자연스레 익힌 관용어죠. 별다른 거부감 없이 쓰게 된 말. 그래서 그들을 욕하거나 탓할 생각은 없어요. 그래도 이왕이면 다른 말로 불러줬음 좋겠단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 이유를 이제 얘기해 볼게요. ‘집사람.’ 언제부터 이 말이 사용됐는지는 정확하지 않아요. 과거 남녀의 역할에 차이가 있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하지요. 집안일은 으레 여성 몫이었고, 바깥일을 하는 여자에 대한 은근한 경.. 더보기
‘처녀작’에 담긴 성차별 ‘처녀작’에 담긴 성차별 깨끗, 순결의 이미지를 떠올려 만든 순결이데올로기의 소산 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다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습니다. 매우 강렬한 햇살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뫼르소가 나온 《이방인》을 기사는 까뮈의 ‘처녀작’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어요. ‘처녀작’, 혹시 궁금증 품지 않으셨어요? 왜 처녀작이라고 하지? ‘총각작’은 왜 없는 거지? 국어사전을 뒤져보면 ‘처녀(處女)’는 이렇게 정의돼 있어요. 1. 성숙한 미혼의 여성 2. 남자와의 성적 경험이 없는 여자 3. ‘최초의, 처음으로 하는, 인적미답의’ 등의 뜻을 나타내는 말 아마, ‘처녀작’은 3번 뜻에서 비롯됐을 겁니다. 그런데, 국어사전을 만든 사람들도 역시 남자였나봐요. 처녀에 대한 3번 정의가 저런 걸보니 말이에요. 처녀를 일종의 환상.. 더보기
장애보다 더 극복하고 싶었던 세상 장애보다 더 극복하고 싶었던 세상 [세상을 이끄는 여성] ① 헬렌 켈러 (1880.06.27~1968.06.01) 때론 장애를 극복했다는 사실이, 다른 더 큰 진실을 압도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인간승리’만 부각될 뿐, 온전한 생은 거세된 경우죠. 당사자가 그것을 조성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특정집단의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헬렌 켈러(본명. 헬렌 애덤스 켈러, Helen Adams Keller)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어요. ‘헬렌 켈러’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맞습니다. ‘인간승리’의 대명사.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교과서, 위인전, 많은 대중매체 속의 헬렌 켈러는 시각과 청각장애를 이겨낸 위대한 사람입니다. 물론 그 수사도 분명 맞습니다. 그는 생후 19개월에 앓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