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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넷

천상의 목소리와 천하의 속물 사이,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9월16일. 마리아 칼라스, 죽어서도 영원히 남은 그의 노래를 함께 들으실래요? ^^ 천상의 목소리와 천하의 속물 사이,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1923.12.2 ~ 1977.9.16) 오페라계에 'BC'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원전을 뜻하는 BC(Before Christ), 아닙니다. 오페라에서의 'B.C'는 'Before Callas(칼라스 이전의 시대)'입니다. 칼라스 이전과 이후로 오페라가 나뉜다는 거죠. 캬~ 얼마나 대단했음, 이런 말이 생길까요. 아마도, 오페라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낸 사람에 대한 일종의 짧은 헌사 같은 거겠죠? AIDS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고발한 영화 (1993), 보셨어요? 봤다면 혹시 기억날지 모르겠네요. AIDS에 걸린 변호사 앤드류(톰 행크스.. 더보기
위험한 남자, 옴므 파탈(homme fatale) 앞서 팜므 파탈을 알아봤는데요, 이번엔 옴므 파탈입니다. ‘옴므 파탈’ 역시 프랑스어입니다. 팜므가 ‘여성’이라면, 옴므는 ‘남성’입니다. 파탈이 ‘숙명적인, 운명적인’이라는 뜻은 앞서 말씀드렸죠. 그래서 옴므 파탈을 액면대로 보자면, ‘운명의 남성’입니다. 쉽게 말해서, 매우 매력적이어서 여성들이 끌리지 않을 수 없는 남자가 옴므 파탈입니다. ‘치명적 매력으로 상대방을 유혹하는 위험한 남자’죠. 꽃미남이 될 수도 있겠고, 마초처럼 강하고 악독함에도 미워할 수 없는 그런 매혹의 향을 풍기는, 남성에게 이런 레토릭을 붙여 줄 수 있겠네요. 문학작품이나 영화 등에서 묘사되는 옴므 파탈은 소녀처럼 순수한 감정의 소유자임에도 카리스마, 성적인 매력 등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매력을 무기로 여성을 아찔하게 .. 더보기
운명의 여인, 팜므 파탈(femme fatale) 남성들, 이런 여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편으로 이런 여성을 일생에 한번이라도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칩니다. 도대체 어떤 여성이건데, 이런 극과극의 평가를 한 몸에 받을까요. 살다가 혹시, 이런 여성과 해후한다면 뭐? 그렇습니다. 그건 ‘운명’이라고 부를 만하겠네요. ‘팜므 파탈’은 프랑스어입니다. 팜므는 ‘여성’, 파탈은 ‘숙명적인, 운명적인’이라는 뜻입니다. 액면대로라면, ‘운명의 여인’ 정도의 뜻이 되겠죠. 그런데 많은 문학작품이나 다양한 예술 장르 등에서 팜므 파탈은 재미난 뜻으로 활용됩니다. ‘요부’ ‘악녀’.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성을 매혹시켜 죽음이나 고통 등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여인. 그래서 이들에겐 ‘어찌할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저항할 수 없는’과 같은 수사.. 더보기
위대한 이야기꾼, 그라치아 델레다 (Grazia Deledda) 위대한 이야기꾼, 그라치아 델레다 (Grazia Deledda) (1871.9.27~1936.8.15)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규교육을 받지못한, 그러나 노벨문학상의 위대한 이야기꾼 세상엔 타고난 이야기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재미를 안겨줍니다. 고마운 일이죠. 이탈리아의 작가, 그라치아 델레다도 이야기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뭐랄까, 인물이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것 같아요. 그의 대표작, 에도 이는 잘 드러납니다. 숙부의 유언을 듣기 위해 길을 나선 남자가 구두 한 켤레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에도 델레다 특유의 심리묘사가 잘 살아있지요. 이야기꾼으로서의 델레다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정.. 더보기
태극낭자? 아줌마군단? 뭡니까, 이게... 태극낭자? 아줌마군단? 뭡니까, 이게... 여성이나 남성, 모두 운동선수일 뿐이랍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만끽하고 계시죠? 물론 올림픽이 불편하거나 관심없는 분도 계시겠지만, 소식은 듣고 계실 거예요? 그쵸? 그런데 여기저기서 들리고 볼 수 있는 올림픽 뉴스를 접하자면, 여성에 대한 불편한 표현이나 적절하지 못한 표현들을 보거나 들을 수 있습니다. 우선 이런 호칭부터 보죠. ‘태극낭자’, 참 많이 씁니다. 여느 종목 할 것 없이 여자 선수이 게임하는 곳에선, 쉽게 들을 수 있지요. 그런데 태극도령과 같은 말, 들은 적 있으세요? 핸드볼 종목에선 아예 ‘아줌마 군단’이랍니다. 전쟁 용어인 군단은 대체 뭐고, 기혼의 노장 선수들이 많다고 이런 용어를 쓰는 건 또 뭡니까. 그럼 기혼 노장 남자선수들은 ‘아.. 더보기
생물학적이 아닌 사회적 성(性), 젠더 생물학적이 아닌 사회적 성(性), 젠더 대등한 남녀 간의 관계를 내포하는 개념 ‘사회적 성(性)’이라니, 무슨 소리인가 싶은 분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젠더(gender)라는 용어는 어떠세요? 일견 들어보거나 접해본 경험, 있을 거예요. 사회적인 성은 말 그대로예요. 날 때부터 부여받는 생물학적인 성이 아닌 사회적으로 정의된 성을 뜻해요. 그렇다면 대체 사회적으로 정의된 성이란 뭘까요. 알다시피,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분리되지만, 사회적으로도 말이나 행동을 통해 여성성이나 남성성이라는 정체성을 표현하기도 하죠. 그런 표현을 통해 여성(소녀)이나 남성(소년)의 지위를 가지게도 되고요. 이에 따라, 젠더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사회적 의의를 뜻하는 동시에 퀴어, 동성애 등의 .. 더보기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들의 수호천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들의 수호천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1820.5.12 ~ 1910.8.13) 좋은 집안배경에 안주않고 간호사를 전문직으로 자리매김케 한 여성 나이팅게일. 그 이름만 들어도 어떤 이미지나 수식어가 쉽게 떠오르죠? 맞습니다. 사랑과 봉사의 수호천사,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간호사. ‘광명의 천사’ ‘백의의 천사’라는 수식어. 간호사의 좌우명인 ‘나이팅게일 선서’. 국제적십자사의 ‘나이팅게일상(賞)’.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그렇게, 간호사입니다. 그는 부유한 귀족집안에서 태어났어요. 국적은 영국인데, 부모가 이탈리아 피렌체(플로렌스) 여행 중에 그를 낳아서 플로렌스란 이름을 붙여줬죠. 그는 하지만, 좋은 집안 배경에 안주하지 않았죠. 말하자면, 좋은 집안에서 제대로 된.. 더보기
잡종,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hybrid)라는 단어 익숙하시죠? 특히 최근 자동차업계의 이슈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카’는 언론을 통해 많이 접하실 거예요. 그렇다면, 하이브리드의 뜻은 뭘까요. 사전적 의미라면,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합친 것을 뜻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말하자면, 잡종(雜種)이나 이종(異種)입니다. 서로 다른 계통 간 교배로 태어난 동물이나 식물이 잡종입니다. 같은 속에 속하는 다른 종 사이의 잡종을 종간잡종, 같은 종 내의 다른 아종 사이의 잡종을 종내잡종이라고 하죠. 또 동일종 내에서 서로 다른 품종이나 재배종 사이의 교잡종도 있지요. 노새가 암컷말과 수컷당나귀 사이의, 버새는 수컷당나귀와 암컷말 간의 하이브리드(잡종)입니다. 라이거, 타이곤 같은 범속 잡종도 있고요. 교잡종.. 더보기
왜 '사모님'만 갖고 뭐라 그래? 왜 '사모님'만 갖고 뭐라 그래? ‘사모님식 투자’는 여성비하적 표현, ‘주먹구구식 투자’로 오래 전, ‘복부인’이라는 말이 있었죠. 부동산에 투기하거나 투기로 큰 이익을 꾀하는 여자, 부인들을 가리키는 말인데, 다소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었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중에도 이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말이기도 합니다. 그 복부인도 사람들 앞에서는 ‘사모님’으로 불렸죠. 사람 앞에 대놓고 복부인이라고 부르진 않잖아요. 하지만 그 사모님들의 캐릭터가 결코 긍정적이진 않았죠. 미디어 등에서는 교양 있고 우아한 척하는 이면에 무식하고 품위 없음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로 많이 풍자됐습니다. 한때 모 개그프로그램의 인기 코너였던 ‘사모님’이 그런 캐릭터를 잘 나타냈죠. 한편으로 속물근성으로 똘똘 뭉친 물욕.. 더보기
성별 언어구조의 관행화된 표현, 바지사장, 얼굴마담 성별 언어구조의 관행화된 표현, 바지사장, 얼굴마담 명의사장, 대리사장으로 바꾸는 건 어때요? 이 기사들, 한번 볼까요. “경찰에 따르면 순천시 연향동에서 게임장을 운영하는 김모(41)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등급을 받지 못한 게임물을 손님들에게 내놓고 경품을 제공해 5차례에 걸쳐 단속됐으며 이 게임장이 단속되자 바지사장을 내세워 처벌을 피하려 했다.” “검찰은 박 씨가 재벌 테마주에 편승해 ‘얼굴 마담’ 역할을 했거나 경영권 인수 및 운영 과정에서 작전세력과 결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범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재밌는 말들이 하나씩 있죠. ‘바지사장’과 ‘얼굴마담’. 맞아요. 익숙한 단어들입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 단어들은 성별언어구조의 관행화 된 표현이에요. 남성이나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