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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항빠순례기②] “새로운 삶을 선택할 용기가 있는가” 말하자면, 나는 극소심한 '김규항 빠돌이(항빠)'인데, 몇 년 전, 지인의 결혼식에 규항 선생님이 주례를 서신 것을 보고, 정말이지 부러웠다. (그때의 주례사가 궁금하다면, ☞ 주례사) 늙어가는 이 총각은 우습게도, 그 멋진 선녀선남의 결혼이 부러웠던 것이 아니라, 규항 선생님을 주례로 모실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런 기억이 난다. 오죽하면, 선생님 주례를 하사받을 수만 있다면, 누구하고라도(그것이 남자라도?), 덜컥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짧게...ㅋㅋ (뭐, 지금은 행여나 결혼식을 하게 된다면, 주례 없는 결혼식을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기상 여름의 끝물이었지만, 여름이가 그리 순순히 물러날 손. 후끈후끈. 뜨거웠던 그 여름, 그럼에도 내 심장을 더 뜨겁.. 더보기
진중권이 건네는, ‘사라진 주체’에서 보는 푼크툼의 순간 2009년, 진중권 교수를 네 번 만났다. 물론 그는 나를 기억 못하겠지만, 강연 자리 세 번, 인터뷰 한 번. 진 교수는, 재미있다. 그 재미는, 물론 말초적인 흥밋거리나 유머를 뜻하는 게 아니다. 그는 지적호기심에 자극을 주고, 사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준다. 그것이야말로 재미. 다만 진 교수의 말이 빠른 편이라 워딩하기엔 다소 애로가 있다. ^^; 가장 최근, 지난 11월 진 교수를 만난 기록. 이 글은 특히 좀 애를 먹었다. 앞선 진 교수 인터뷰가 호기심 많은 청년의 대담 형식처럼 됐던 지라, 진 교수 이야길 되도록 잘 담고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생각만큼 안 됐다. 마감 일정에 쫓기면서, 다른 일과 겹쳐서 비몽사몽 간에 써야 했던 글. 출판사에서도 살짝 기분 나쁘게 했다. 강연직후.. 더보기
디지털 인문학, 영화와 세계를 사유하다 진중권. 20대 때 만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뭐랄까. 시원짜릿했고 통쾌했다. 정색하지 않고 신랄하고 재밌게 핵심을 콕콕. 특히나 이문열에 대한 나의 묵은, 정리되지 않은 무엇을 정확하게 찝어줬다. 그리고 직장인 시절. 무슨 이유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진중권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를 했던가, 그렇지 않던가, 그것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만, 그것이 첫 접촉이었다. 지난 3월. 강연 형식을 띤 자리였지만, 진 교수를 만났다. 사인도 받았다. 야호~ 그러고보면, 20대 나의 민무늬 정신에 주름을 새긴 인물들은 얼쭈 다 만나본 셈이다. 고종석, 김규항, 조병준, 진중권, 김수행... 노엄 촘스키옹도 돌아가시기 전에 만날 수만 있다면, 아... 그리고 얼마 전, 3월 당시 진 교수에게 손수 사.. 더보기
'F4'를 만나 오르가슴을 느낀 날 지난 1963년 8월28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세기의 명연설(물론, 표절 의혹이 있긴 하나)을 한 날이야. 그리고 46년이 지난 2009년 8월28일, 나는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F4'를 만났어. 워워, 구준표, 윤지후, 소이정, 송우빈 '따위', 아니지. 내 가슴을 팔딱팔딱 뛰게 만들고 뇌 속을 하얗게 만들어 버린, 지금-여기의 판타지도 아닌, 망상도 아닌, 손발 오그라들게 만드는 F4. 20대 내 민무늬 정신에 주름을 새긴 분 중의 한 분인, 김규항 샘을 비롯한, 우석훈, 진중권, 홍기빈 샘!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괴짜사회학》출간기념 대담회 “괴짜 학자들, 한국사회를 뒤집어 보다” 이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