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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미디어다 (상) 콘텐츠는 여전히 화두다.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생산과 배급 역시 아직 유효한 과제다. 콘텐츠 진화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2005년의 고민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05년 3월에 쓴 내 기사에서 다시 콘텐츠 진화와 혁신의 방법을 생각해 본다. “유비쿼터스 등 온라인 마인드 전환 시급” ‘콘텐츠 전쟁 시대’ 도래 … 콘텐츠가 미디어다 (상) 온·오프라인 괴리감 극복 등 수용자들 위한 콘텐츠 생산만이 살 길 새로운 매체환경의 도래와 시장 제반여건의 변화가 언론사들의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론사들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명제 앞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에는 뭐니뭐니해도 ‘콘텐츠’가 있다. 콘텐츠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언.. 더보기
성년의날에 생각하는 미디어와 세계관 세계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가진 것이 세계관이지. 넓고 깊음, 스펙트럼의 분화와는 아무 상관 없이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가지는 자신만의 생각. 뭐 '형이상학적 관점에서의 세계에 관한 통일적 파악'이라는 백과사전식 정의는 걍 어려우니 무시. 누군가가 아무리 잘났더래도 세계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고 현실세계를 살면서 좋으나 싫으나 가지게 되는 것. 그게 세계관이지. 그런데 그 세계관의 형성은, 나를 둘러싼 주변의 총합이다. 세계관 형성의 원인을 하나로 규정하는 건 바보짓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합체다. 합! 변신합체로봇. 용광로처럼 한데 녹여내기도 하지만 샐러드처럼 각기 다른 것들이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갖게 되기도 하지만 의식적인 선택도 가능하다. 무의식이야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니 .. 더보기
[한뼘] 모르핀 "인간의 가장 멋진 발명품? 그것은 반론의 여지없이 모르핀이다. 질병의 끔찍한 작업을 한순간만이라도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내놓겠다고 마음먹을 때, 그것은 화학적으로 보장되는, 긁어대고 삐걱거리고 절규하는 살의 망각, 불면의 공포 속에서 제공되는 숙면, 고통을 덮는 하얀 장막이다..." - (필리 포레스트 지음, 열림원 펴냄) - 그러나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서평은 이야기한다. 는 고통으로부터 도망가지 않는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낙원을 보여준다고. 절규하는 삶의 망각, 불면의 공포에서 오롯이 아름다울 수 있었던 순간을. 예정된 사멸도 미래를 낳을 수 있음을. 더보기
"나는 당신의 오랑우탄 입니다" 스승의 날. 날짜를 2월로 옮기니 마니, 쉬는 날이 어떠니 저떠니 말도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인생에는 스승이 필요한 법. 꼭 학교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건 사제 관계는 있기 마련이다. 나이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배움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누군가의 말을 빌려 약간 바꾸자면, 스승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회의 스승도 불행하지만, 존경의 대상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은 더 불행한 법이다. 그래도 나에겐 연하의 스승도 있고, 인생의 스승도 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작용해 준 스승들도 있고. 생을 버티고 견디는데 큰 힘이 돼 주는 사부 혹은 보스. 내겐 피그말리온과 같은 존재도 있다. "건강하게 사회에 썩어들어가라"던. 물론 아직 그건 완결형태는 아니지. 어쨌든 난 언제나 학생이자 제자지. 그래서 난 그닥 .. 더보기
[한뼘] 노동절 내일 노동절(메이데이). 어지간하면 제 이름 찾아주지 그러냐. 것두 미디어의 역할 아닌가. 이왕 날짜까지 옮겼으면 본디 명칭도 찾아주는 것이 어떻겠냐.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외침을 잉태한 1889년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를 안다면 말이다. 올해 117주년. 1890년부터 2007년. 그런데 바뀐 건 참으로 없다. 세상이 변했다고, 변해간다고들 얘기하지만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차별을 가늠한다면 말이다. 그러니 말부터 제대로 쓰자. 노동자와 근로자의 간극. 아 구리다 구려. 박정희의 망령이 아른거려서. '노동절'과 '근로자의 날' 더보기
4월23일은 책과 장미를 싣고, 이야기의 대가들이 있다. 이야기를 하지 않고선 견딜 수 없고, 뭇별들 사이에 길을 놓지 않으면 혀나 손에 가시가 돋았을 사람들. 특히나 '대문호'라 불리는 어떤 이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도 그랬다. 그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얼마나 재밌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파생된 이야기는 얼마나 많은지. 인간과 세계를 제대로 탐구하고 묘사할 줄 알았던, 그래서 더욱 멋진 이야기를 풀어냈던 두 사람. 그런데 그들은 묘하게 같은 해, 같은 날 생을 마감했단다. 1616년 4월23일(셰익스피어는 더구나 그날이 생일이기도 했단다. 같은 날에 태어나서 죽는다는 그 흔치 않은 경험!). 또 얘기를 듣자니, 두 사람의 생도 묘한 댓구를 이루고 있었다. 두 문호는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거나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더보기
쾌락주의자 혹은 탕아 "반동이지. 젊은 시절에 엉뚱한 짓도 한번 못해 본 그 반동의 결과가 바로 지금의 나다. 즉, 너의 30년 후 모습이라 이거야." "나잇살 먹어서 여자 꽁무니나 쫓아다니는 그런 추한 중년은 안될 거라구요, 난." "그렇지. 같은 짓을 할거면 젊을 때 해야지. 가끔은 걱정을 끼치는 것도 효도라는 걸 잊지말도록." - 아다치 미쓰루의 중 주인공 야마토 케이쓰께와 아버지가 나눈 대화 - "'한국 성인 남자는 여가의 절반을 술을 마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술을 깨는 데 사용한다'... 상처로 연대하고 위계로 조직하며 폭력으로 표현하는 사나운 노예근성의 세계! 우리는 참 힘들게 일하듯 술 마신다. 연애하듯 가볍고 퇴폐적으로 술 마실 순 없는 걸까?..." - 남재일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남자 둘' 중에서 .. 더보기
나도 그립다, 그 이름. 김.소.진. 1997년 4월22일.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김.소.진.에게도 이제 '10년'이라는 딱지가 붙었고 소진에 대한 기억을 다룬 문집이 나왔다. 이라. 소진... 목마른 한국문학 '그리운 김소진' 오늘 김소진 10주기 추모제 어제 술 한잔 걸쳤다. 사실 22일을 앞두고 술 한잔을 나누고 싶었다. 김소진을 기억하는 누군가와. 김소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서른 다섯(만 서른넷)의 나이에 소진은 떠났는데, 한참이나 어렸던 나는 이제 훌쩍 그 나이에 근접했다. 그렇게 지나버린 10년이지만, 소진을 기억하는 누군가와 기억의 문집을 꺼내보고 싶었다. 술이 목적이 아닌. 소진의 기억! 그러나 돌잔치 이후,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푸는 녀석들에게 소진을 기대할 순 없는 일이었다. 내 술잔 속에서만 소진은 그저 녹아들 따름.. 더보기
바람에 불려 대기가 젖는다... 바람에 불려 대기가 젖는다 내가 봄비라고 이름 짓는다 괜스리 떠올랐다. 오현우가 툭 내뱉았으나 너무도 애절하게 와 닿았던. 한윤희는 마음 속으로 얼마나 뭉클했을까. 귀에 가장 좋은 안주라는 빗소리. 그리고 젖은 대기를 품고 있는 봄비. 오현우. 한윤희. 봄비. 그리고 오래된 정원. 그들이 사랑했던 시간. ㄱ 나니... 비 맞으며 함께 했던 시간... 비가 오면 세계가 이렇게 젖는구나. 봄비구나. 아직 봄비구나. 더보기
4월의 비극에서 생각하는 세계 우선 버지니아텍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멀리 미국에서 날아온 이 비극은 우리가 발딛고 있는 이 세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든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 그이지만, 어떤 이유로든 그에게 총을 쥐게끔 만든 어떤 세계가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그 세계에 발 딛고 있는 우리 또한 자유롭지 않으리라. 너무나도 쉽게 한 사람을 재단하고 질타하는 것은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처사다. 4월은 그렇게 잔인하다. 8여년 전 벌어진 콜롬바인 고교의 비극 또한 4월이었음을 되새긴다. 지난 1999년 4월 20일 미 콜로라도주 콜롬바인 고교, 13명이 총기난사에 의해 운명을 달리했었던. 거듭된 비극에도 미국은, 아니 세계는 깨우침과 무관한 듯하다. 그저 이 세계의 밥그릇 좀더 많이 차지하고자 발악하고, 패권국입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