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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미디어로소이다! 2년여 전 적을 두고 있던 미디어오늘(www.mediatoday.co.kr)에서 창간 기념으로 꾸며본 '10년 뒤 미디어세상'이라는 콩트다. 이용호 화백이 그림을 잘 그려줘서 허접스러운 글이 그나마 조금 살았다. 예언이나 예측과는 무관한 내 멋대로 그려본 미디어세상. 하나의 기록으로서 옮긴다. 그림은 이 화백께 허락을 받지 아니하였는데, 나중에 허락을 받기로 하구.^^;; 그리고 언젠가 스토리텔링을 좀더 가미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기로 하구. (2005. 5. 18) "내가 곧 미디어로소이다..." [용호화백과 준수기자가 바라본 10년뒤 미디어세상] 2015년 5월. 행정도시 이전 이후 서울의 광화문 주변 신문로와 여의도 방송가는 예전 같지 않다. 합종연횡, 이합집산, 인수·합병(M&A), 해체와 소.. 더보기
별과 별 사이에 함께 길을 놓을까요?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그렇다. 별들 사이에 길을 놓아주는 일이다. 밤하늘에 무수히 둥지를 틀고 있는 별, 그 각자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정리하고 묶어주는 일. 스토리텔링 또한 이야기의 원형과 그 무수한 가지들을 정리하고 묶어주면서 구조화하는 일이다. 이야기의 구조화. 내가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한 에세이. 나의 당신의 이야기 또한 그런 길을 찾아가는 것이 어떻겠나. 별들 사이에 길을 놓아주는 일. 이야기 지어내기의 즐거움을 찾는 일. 시인, 소설가, 극작가, 자연철학자였던 괴테가 대문호이자 명민한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었던 하나의 비기. 괴테의 어머니가 우리에게 속삭인 그 말. "별들 사이에 길을 놓아라, 함께." ☞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더보기
[한뼘] 희망은 어디에 서식하고 있더라? 대개의 '주류'미디어들이 전파하는 희망은 대개 기만적이다. 세상은 엔간하면 달라지지 않는다. 조금만 세상을 파고들어도 그건 쉽게 알 수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건 그저 자기 위안이다. 주류 미디어들이 설파하는 '희망'이란 자신들의 안위를 해하지 않는 범위에서다. 그들이 담아내는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깨달음이라곤 당최 찾아볼 수 없는 정치인들, 자신의 탐욕을 경쟁이라는 수사로 포장해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기업인들, 개인의 생을 너무도 쉽게 짓뭉개는 조직들... 들자면 한도 끝도 없다. 예전엔 눈 감고 행했던 악행들도 이제 눈 딱 뜨고 행할 정도가 세상이 바뀐 정도? 뭐 미디어를 비롯, 누구도 예전엔 그렇지 않았으리라. 갈기머리 휘날리면서 용맹스런 근육의 박동을 무기로 초원을 .. 더보기
3월7일 기형도 나는 사실 기형도를 잘 모른다. 그의 시집이든 산문 한권을 제대로 읽은 적도 없고, 그의 시 한편을 제대로 외우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그의 생을 잘 아는 것도 아니다. 그는 내게 그저 풍문이고 풍월이었다. 간혹 어떤 자리에서 그는 회자됐고 죽음 혹은 세상과 호흡하던 시절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줏어 들었을 뿐이었다. 3월7일은 어쨌든 그의 기일이다. 18주기. 누군가는 80년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가장 빛나는 전구라고 일컬었다. 1989년의 3월7일. 앞선달 2월16일 김정일의 생일과 같은 날 태어났던 기형도. 서른을 채우지 않은 채 마감했던 생. 1989년, 만29세. 그 아홉(9)의 나열이 어쩐지 채우지 못한 생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한치만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었을 법한 거리에서 그만 힘을.. 더보기
'착한' 미디어를 꿈꾸다 '착한' 미디어! 요즘 나의 화두 중 하나다. 뭐 비루하고 팍팍한 일상과는 별개로..^^;;; 과연 그게 무얼까. 나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 또한 여전하다. 알다시피, 우리 시대의 (대다수) 미디어는 이미 타락했다. 자본과 아삼육 되어 짝짜꿍하고 있다. 그리고 자가증식까지 꾀한다. 미디어는 그저 신자유주의의 선전도구이자, 깔창으로서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각자 '진실'을 부르짖고 있으나, 그 '진실'이란 이미 재건축된 구조물 아니던가. "어떻게 미디어가 그래요"하고 하소연 해봤자, "됐어 됐어 이제 그런 헛소리는 됐어"라는 메아리만 돌아올 뿐이다. 미디어는 사실 인공적인 건조물이다. 리얼리티를 다시 건설하는 것처럼 가장한 매우 교묘한 속임수의 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