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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에 있는 ‘공유경제 스타일’을 끄집어 내다! 우리안에 있는 ‘공유경제 스타일’을 끄집어 내다!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코업 양석원 대표 (1월10일) 지난 1월 10일, 서울시 신청사 3층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날 공유사무실을 운영하는 코업(CO-UP)의 양석원(이장) 대표가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되 모든 것을 사용한다’는 제목으로 협력적인 소비, 공유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강연의 첫 발걸음이 이날 열린 것은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마침 코코 샤넬(본명. 가브리엘 샤넬 Gabrielle Chanel, 1883.8.19 ~ 1971.1.10.)의 42주기였는데요. 샤넬이 공유경제와 무슨 상관? 의아하겠지만, 짧게 얘기해보죠. 알다시피, 샤넬은 패션을 통해 혁명적 생각을 공유하고 여성을 해방시킨 장본인입.. 더보기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소셜 다이닝, '집밥'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세 번째 시간, 집밥(1월24일) 어떤가요. 음식을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생각만 해도 흐뭇한 풍경이죠? 그렇게 밥을 함께 먹는다는 건, 기본적인 신뢰를 깔고 있는 것입니다. “밥 한 번 하자”는 말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가를 보면, ‘식사 한 끼’가 주는 신뢰의 공유를 허투루 넘길 수 없습니다. 건배를 하는 전통은 서양에서 술에 독을 타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태도라고 하죠. 또한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함께 먹는 사람의 삶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행위가 느낌의 공동체를 만들고, 단 한 끼라도 누군가에겐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소셜다이닝 집밥(www.zipbob.net, 대표 박인)’은 그런 순간을 만드는 공유.. 더보기
카뮈와 함께 마신다, 부조리 커피!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 -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중에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전보가 그렇게 왔다. 내 탓은 아니지만, 가지 않을 수 있나. 사장은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휴가를 내고 버스를 탄다. 피곤했을까. 계속 잠을 잔다. 도착해선 엄마의 시신도 보지 않는다. 눈물? 글쎄, 눈물샘이 마른 건가. 엄마의 주검이 담긴 관. 경비가 커피를 권한다. 홀짝. 커피엔 역시나 담배. 그래도 엄마 시신 앞인데... 잠깐 망설인다. 그렇다고 꺼릴 이유도 분명치 않다. 담배 한 모금. 후~ 커피가 담배를 부른 것인지, 담배를 피우기에 앞서 커피를 애피타이저로 마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맞다. 뫼르소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첫 문장 중의 하나인 "오늘, 엄마가 죽.. 더보기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 ②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 ②[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첫 번째 시간 : 양석원(이장) 코업 대표 (1월10일) (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①]에서 계속) (☞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isdo.me/863) 한국의 공유경제 전도사 역할을 하는 양석원 코업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공유경제는 ‘소유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한다. 갖고 있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공유경제, 어렵지 않다. 보통 ‘소유’하면 집과 자동차를 먼저 떠올리는데, 집을 온라인 플랫폼에 내놓고 공유하는 회사들이 있고, 차를 공동소유하는 사업도 있다. 지금은 자동차를 갖고 있는 것보다 어떤 수단으로 이동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툴 라이브러리(공구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 더보기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 ①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 ①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첫 번째 시간 : 양석원(이장) 코업 대표 (1월10일) 솔직히 말해보자. 한국은 망해가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할 텐데, 그 징조만 나열해도 끝이 없을 테니, 뭉뚱그리자. ‘OO발 경제위기’는 일상이 됐다. 위기의 일상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비정상이 정상을 대신한다. 사람들, 더 이상 ‘위기’라는 말에 놀라지 않는다. 면역이 됐다. 걱정하는 척은 한다. 그러나 이면,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이 똬리를 틀고 있다. 중산층 붕괴, 하우스푸어 등 푸어족의 만연, 자영업자의 몰락 등 언론을 연일 장식하는 기사들, 이젠 놀랍지도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자살률 1위 자리, 공고하다. 한국청소년상담소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살을 고민.. 더보기
비디오 킬드 마이 하트, 그래도 함께 살자! 내가 사랑하는 이 영화. . 이 장면, 이 영화의 아주 많은 것 혹은 모든 것이 들어있다. 비디오는 라디오 스타만 죽인 것이 아니라, 나도 킬 했다오.ㅋ 헌데, 자꾸만 추락하는 노동자들의 소식이 슬프고, 슬프고 또 슬프다. 일주일 새 벌써 다섯 명. 심근경색이라는 말이 마음경색을 불러온다. 죽음만큼은 그 개별성과 구체성때문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러니 오로지 이 말. 함께 살자. 함께 살자. 함께 살자. 더보기
[마을탐방] 마을아이·청소년·어른이 함께 만든 창신동 < 뭐든지 >, 놀러가시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전태일 열사를 떠올리게 하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숨은 역군들이 살아 숨 쉬던 곳입니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착취가 일상화된 공간에서 우리의 어머니, 누이들은 쉴 틈 없이 미싱을 돌리고, 재단을 했습니다. 그렇게 힘겨운 노동과 삶을 버텨야 했던 곳.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창신동에서 만들어진 옷을 입었을 만큼 이곳은 우리 모두의 삶의 결과 잇닿아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이곳을 미래 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존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그 많던 봉제공장들은 가동을 멈췄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미싱은 돌아가고 재단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창신동을 거닐라치면, 원단이나 자재를 싣고 가거나 야식을 품은 모터사이클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비탈진 언덕 길.. 더보기
당신은 어떻게 견디나요...? 크리스마스. 얼마 전, 친구와 크리스마스가 예전같지 않다고 궁시렁거렸다. 즉, 크리스마스의 낭만이 사라졌다는 불평이었다. 물론, 우리가 더 이상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크리스마스의 낭만도가 떨어졌다는 것, 나이를 먹었다는 증명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더 이상 크리스마스를 반길 수가 없다. 무엇이든, "크리스마스잖아요~"라고 퉁 칠 수 있었던 시대, 완벽하게 끝났다. 어제(21일) 한진중공업 복직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른 다섯, 두 아이의 아빠는 "돈이 전부인 세상에 없어서 더 힘들다"며 "돈이 무섭다"고 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덧붙인다. "사랑하는 내 가족. 먼저 나쁜 생각해서 미안합니다. 나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힘듦입니다. 이제야 내가 많이 모자란 걸 압니다... 더보기
완벽한 남자는, 결국 없다! 선생이건, 어른이건, 교과서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전태일'을 맨처음, 알려줬던 어른, 조영래. 1992년 전태일 열사를 만났고, 인권 변호사 조영래를 처음 만났던 그때. 그러나 조영래 변호사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뒤였다. 1990년, 마흔 셋, 세상에 이른 죽음은 없다지만, 조영래 변호사는 이미 떠난 뒤였다. 1990년 12월 12일. 오늘은 22주기. 그러고 보면, 1212는 늘 춥다. 그러나 전태일을 낳는 시절은 아직 끝나지 않는구나. 대한문 '함께살자 농성촌'을 철거하겠다는 중구청의 행정집행 예고가 있었던 오늘. 다행히 파국은 면했다. 농성촌 대표단과 중구청이 대화를 갖고,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은 취소됐다. 다행이지만, 이재영 진보신당 전 정책위의장이 돌아가셨단다. 사실, 잘 모르는 분이.. 더보기
[무료강연] 다양한 마을일자리에서 길어올리는 삶의 지혜 마을에서 생겨날 수 있는 일!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11월)'에 열렸던 '마을, 일자리를 부탁해 1'를 통해 마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활동을 알아봤었습니다. 때론 감동적이고, 때론 놀라웠으며, 마을에서 다양한 일자리와 또 다른 삶이 가능함을 확인했던 시간이었죠. :) '다른 세상의 달' 12월, 또 다른 마을 일자리에 엮인 다른 세상을 보여드릴 게요. 가령, 이런 생각 어때요? 대도시 사람들 대부분 '번호'로만 일컬어지는 집살이를 합니다. 우리 삶을 담고 있는 그릇에 '이름'이 없다는 슬픈 사실. 사실, 번호는 죄수에게나 있는 것이잖아요. 이름을 지운 채 번호로만 불리는. 그런데, 우리는 번호로 된 집에 삽니다. 어쩌면, 비극이죠. 그래서 ‘당호(堂號)’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집 혹은 방 이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