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유기 Vol.17] 여기 마을이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여기 마을이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 열린 '도시농업박람회'에 다녀왔어요. 다양한 식물(채소)들과 여름 인사 나누면서 룰루랄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요. 제 옆을 스치며 지나가던 한 여성, 이런 혼잣말을 하더군요. "시장 한 명이 바뀌니까, 서울이 이렇게 많이 바뀌네." 그말 듣고, 주억거렸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부는 마을이라는 산들바람, 마을공동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들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 모든 것, 시장 한 사람 때문이 아니죠. 우리네 마음이 바로 '서울시장'의 형태로 드러난 것일 테니까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마음! 그래서, 이 말을 끄집어냈습니다. "공동체를 회.. 더보기
[책하나객담] 지나친 감상의 흔적에서 길어 올리는 또 다른 서울 지나친 감상의 흔적에서 길어 올리는 또 다른 서울 《더 서울》 리뷰 옛날부터 이런 표현들, 가끔 궁금했다. 서울에 올라왔다. 서울에 올라간다. 서울은 오르는 곳이었다. 위에 있는 곳이었다. 지도를 놓고 보면, 서울이 위에 있다는 것은 알겠다. 물론 그것도 북반구 기준에서다. 남반구 기준으로 보면, 서울도 위에 있질 않다. 어쨌든 재밌는 건, 서울보다 위(위도 상)에 있는 곳에서도 서울에 가는 것에 대해, 저런 표현을 쓴다는 거다. 서울은 어떻게든 올라야 하는 곳이고, 위에 있는 곳이었나 보다. ‘상경(上京)’이라는 관성적 표현도 그런 것을 증명한다. 때론 거슬렸었다. 아마 서울을 고향으로 두지 않았고, 서울을 일상적 애정의 장소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도 서울을 동경했었다. 촌놈에게 서.. 더보기
[서유기 Vol.16] '마을 오지라퍼', 마을을 헤집다!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 오지라퍼', 마을을 헤집다! 지난 9일, 동작구 성대골에 발을 디뎠어요. '마을탐방 : 마을을 가다'를 통해 처음 발 디딘 성대골. 토요일인데도 시장통을 끼고 있어서인지 시끌시끌합니다. '와, 마을다운 걸~' 생각하면서 두리번 두리번.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유호근 사무국장의 인도(?)하에 공동육아터 '해와달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성대골별난공작소, 마을카페 사이시옷 등과 인사했어요. 마을을 온몸과 오감으로 받아들였던 여름날의 토요일. 성대골은 그렇게 이웃들이 서로 힘을 모아 마을공동체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데요. 성대골의 꿈 하나도 듣게 되었죠. 협동조합 거리! 마을카페 사이시옷, 성대골별난공작소 등이 자리한 .. 더보기
[책하나객담] ‘할 일’을 안 함으로써 행복해지나니! ‘할 일’을 안 함으로써 행복해지나니! [리뷰]《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 지금, 도서 목록만 살짝 뒤져봐도 안다. 세상은 온통, ‘해야 할 것’ 천국이다. 하나 같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을 한다. 실은 윽박지르는 모양새다. 10대부터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 20대에 해야 할 것, 30대에 꼭 해야 할 것, 4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죽기 전까지 꼭 해야 할 것. 당장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 투성이. 윽박지르는 형태도 가관이다. OO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OO가지, OO대에 경험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OO가지, OO대에는 사람을 쫓고 OO대에는 일에 미쳐라. 도무지 틈이 없다. 10대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는 뭔가 ‘해야 하’는 강박에 둘러싸인 존재 같다. 이것, 나는.. 더보기
[서유기 Vol.15]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된 고양이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된 고양이 1988년 1월,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시 도서관. 사서 비키 마이런은 도서반납함에서 생후 8주로 추정되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했어요. 추위와 굶주림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이 고양이, 마이런은 시와 직원들을 설득했고 도서관에서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서관에 사용되는 십진분류법 창안자의 이름을 따 '듀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듀이 리드모어 북스(Dewy Readmore Books). 그런데, 이 작은 고양이가 마을을 움직였어요. 당시 스펜서시는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있었고, 많은 주민들이 일터를 잃은 상태. 도서관을 아지트로 삼은 그들에게 듀이는 스스럼없이 안기고 애정을 표했습니다. 도서관엔 특수교육반 아이들.. 더보기
[서유기 Vol. 14] 천 개의 마을이야기, 세상을 바꾸다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천 개의 마을이야기, 세상을 바꾸다 지금 전국은 마을이 대세라는 것, 아시죠? 서울에선 마을공동체가 꿈틀꿈틀, 수원에선 마을르네상스가 짜잔, 부산에선 최근 시민주주형 지역공동체 지원조직인'우리마을'이 시민설명회를 가졌죠. 그밖에도 곳곳에서 마을이 웅비하거나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요. 사실, 지금에서야 마을이 느닷없이 나타난 건 아니에요. 한국에서의 마을만들기. 어느덧 10년에 달하고 있어요.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가 결성된 것도 그런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도 빠질 수 없는 대한민국 마을만들기의 산 역사랍니다. 전국 곳곳에 포진한 마을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을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아주 조금씩 바꿔가고 있습니다. 올해 그 .. 더보기
[서유기 Vol.13] 마을학교 전성시대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학교 전성시대 봄날이 갑니다. 봄답지 않게 후끈 더운 이 계절, '마을학교' 전성시대입니다. 서울 여기저기서 마을 주민들을 위한 각종 마을학교가 쑥쑥 자라고 있어요. 광진구는 30일부터 관내를 돌아다니면서 '마을공동체만들기 마을리터 워크숍'을 가집니다. 기초와 심화로 나눠 마을리더들의 즐거운 상상이 펼쳐지고요. 구로구는 '마을에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만들기'라는 테마로 협동조합학교를 엽니다. 5월31일부터 6월28일까지. 성북도 5월31일부터 7월5일까지 매주 목요일 '성북협동조합 마을학교'를 개교하네요. 양천구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마을학교를 열거든요. 6월12일부터 7월5일까지 매주 화, 목, 즐거운 마을학교 .. 더보기
[책하나객담] 사람이 집을 닮은 시대, 집이 사람을 닮아야 하는 이유 #1. ‘빨갱이’라면 경기를 일으키는 대한민국(주류 지배층). 그리고 아파트공화국 대한민국. 무슨 상관인가 싶겠는데, 지금 대한민국의 대표적 주거양식인 아파트. 지배층은 그 아파트(경기)에만 잔뜩 신경을 쓰고 계시지. 헌데 그것 알까? 아파트라는 공동주택. 그것은 사회주의와도 관련돼 있다는 것을. 보편적 평등 차원에서 인민들이 한 공간에 주거할 수 있도록 만든 아파트, 사회주의 유산이기도 하다. 그토록 싫어하시는 빨갱이의 공동주택 양식을 자유 대한민국에 널리 퍼트리고자 애를 쓰시다니. 물론 그 아파트, 그들 식으로 철저히 자본화해서 노예 양산에 적합하게끔 만들었지만. #2. 지금 서울광장 전의 서울시청 앞. 연식이 오래된 사람은 기억하겠지만, 분수가 있었다. 지금 아이들 노닐게 하는 그런 분수 말고. 한.. 더보기
[서유기 Vol.12]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호수마을 풍림아파트 123동 1층 폐가구 하치장에는 5단 높이의 선반 2개가 있습니다. 그저 그런 선반이라면 뚝. 그러나 이 선반, 마술(?)을 부립니다. 말하자면, 생명의 마술. 선반엔 주민들이 가져 온, 더는 쓰지 않는 온갖 것들이 놓여 있어요. 어쩌면 잉여가 돼 버린, 무쓸모의, 소용없는 것, 생명을 잃은 것. 아, 슬퍼라.ㅠ.ㅠ 그런데, 선반은 마술사! 이곳 주민이라면 선반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데요. 누군가에겐 무쓸모가, 누군가에겐 쓸모가 되어 생명을 얻습니다. '선반 프로젝트'로 호명된 이것을 진행한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 손민아씨, 아나바다 운동이나 녹색가게, .. 더보기
“시민이 시장에 감시의 눈을 번뜩여야 행복해질 수 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뭐, 그런 걸 알려줘야 말이지.), '팩트'가 틀린 게 있는 것도 아닌 듯한데, (틀린 게 있음 제발 알려줬음 좋겠어. ㅠ.ㅠ) 앞부분이 뭉텅 잘린 채 기사가 나갔으니, 갸우뚱갸우뚱. 모지? 모지? 따지고 보면 필자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 모욕? 예전 담당잔 그러지 않더니. ㅠ.ㅠ 시장이 정의로운가를 다루는 글에 이런! 시장이 결코 정의롭지 않음을 알려주는 반증인 셈인가?ㅋㅋㅋ 무섭다. 시장! 사실 기사에 언급된 모욕적인 돈맛 가문에선 이런 기사 전혀 신경도 안 쓸 것 같은데 말이지. 그냥 궁금하긴 해. 자발적인 것일까, 겁박한 것일까, 협조한 것일까? 아님 내가 알 수 없는 음모? 아, 세상은 역시 호기심 천국. 도대체, 왜 잘려야 하는 것일까? 궁금해. 허허. 따라서, 기고 .. 더보기